우리는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에 집중을 하며 살아가야하고, 효율적으로 일을 해야하고, 유혹에 절제를 해야한다.
우테코에 들어오기 이전에는 나 혼자에만 집중하면 되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시간에 밥을 먹고, 같은 시간에 할리스 카페에 가고, 같은 시간에 운동을 갔다. 그렇게 나만의 루틴을 가지며 살아가면 되었다. 그런데 우테코에서는 나 혼자에만 집중하면 안된다. 우테코 활동에는 함께하는 활동이 많기 때문이다. 크루들과 데일리 미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코치님의 수업을 듣고, 원온원을 하는 등 함께 하는 활동이 참 많다. 이러한 ‘함께’하는 활동에는 참 많은 유혹거리가 존재한다. 데일리 미팅을 하고나서 크루와 더 떠들고 싶을 수도 있고, 점심을 먹고 더 늦장을 부리고 싶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혹은 수시로 찾아온다. 크루들이 떠들고 있어서 대화에 끼고 싶을 수도 있고, 다들 카페에 가는데에 나도 따라가고 싶을 수 있다.
이러한 유혹에 넘어갈 것인가, 절제할 것인가. 우테코를 하며 참 많이 했던 고민이다.
나는 우테코에 놀러오지 않았다. 우테코에는 내가 얻고싶은 목표가 있어서 들어왔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목표 뿐 아니라 대화, 협업 및 소통 능력과 같은 소프트 스킬적인 측면의 목표도 있었다. 이러한 두 목표를 모두 이루기 위해서는 나만의 철저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소프트 스킬 측면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하는 활동이 반드시 필요하다. 데일리 미팅을 하며, 밥을 먹으며, 떠들며, 혹은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며 소프트 스킬을 연습하고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외에는 혼자서 집중하며 과제에 몰입하는 시간에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성장할 수 있고 말이다.
새롭게 세운 내 규칙은 다음과 같다.
- 놀 땐 논다.
- 데일리 미팅
- 점심 식사
- 퇴근 10분 전
- 그 외에 집중해야할 때는 집중한다.
- 그 외
아주 간단하다. 놀 때는 놀고, 그 외에 집중해야할 때는 집중하는 것이다. 이 둘에 대한 내 철저한 절제가 필요하다. 절제는 단순히 내 의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언이 필요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게임 같이 하실래요?’했을 때 ‘지금 과제 해야할 것이 남아서요’ 거절을 하는 것이다. 이는 거절이기도 하지만 상대방에게 전하는 선언이기도 하다. ‘저는 점심 먹을 때 외에 집중할 때는 집중하는 편이에요’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그럼 이후에도 그 사람이 게임을 하게 될 때 나에게 물어보지 않을 것이다. 이제 유혹이 사라진 거다.
처음에 나는 이에 대해 걱정을 하고는 했다. ‘나는 게임도 안하는 냉혈한 인간으로 보는거 아니야?’ 참 쓸데 없는 걱정이었다. 오히려 이러한 내 거절은 서로를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저 사람은 집중할 때는 집중하는 사람이구나’ 상대방을 이해하고 오히려 더 믿음직스럽게 볼 수도 있다. 또한 나는 ‘내 거절의 의미를 잘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주는 사람이구나’ 상대방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유혹을 게임에 비유했지만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 그 상황이 떠드는게 될 수도 있고, 카페에 다녀오는 것일 수도 있다.
노는 것이 절대 잘못된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노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나 또한 중요시 생각하는 것 중 하나이다. 노는 것, 즉 휴식을 통해서 더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리프래쉬를 통해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은 노는 것이 끝나고나면 다시 집중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나는 요즘 우테코 캠퍼스에서 나만의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아가는 중이다. 예를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창가 자리같은 독립된 공간
- 노이즈 캔슬링 헤드셋
- 뽀모도로 공부법
나는 우테코에 와서 집 혹은 집앞 카페보다 집중이 안되는 것을 느끼며 불편함을 느꼈다. ‘이렇게 집중 안되면 차라리 집가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그런데 ‘내가 앞으로 살아갈 곳은 우테코 캠퍼스같은 곳인가, 집같은 곳인가?’를 생각해봤을 때 우테코 캠퍼스가 훨씬 가깝다는 걸 생각했다. 내가 앞으로 살아갈 곳은 주로 회사일 것이다. 회사에서 집중이 안된다고 집 가서 집중을 할 것인가? 항상 내가 편하고 집중이 잘되는 곳에서만 개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 나는 ‘낯선 환경에서 집중하기’를 연습하는 중이다. 그리고 이런 낯선 환경에서 집중하는 나만의 방법을 찾아가는 중이다.
두 번째 이유는 ‘소프트 스킬’이다. 우테코도 알고 있고 그 누구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테코 캠퍼스보다 집 앞 카페가 더 집중이 잘된다는 것을. 그럼에도 이렇게 매일 오프라인으로 출퇴근을 해야하는 이유를 떠올려보면 가장 큰 것이 ‘소프트 스킬’이라 생각한다. AI가 발전하며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소프트 스킬을 키우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 부대끼는 것이 필수적이다. 나 또한 우테코에 들어온 이유 중 하나가 소프트 스킬 역량을 키우는 것이기도 했다.
우테코 생활을 하며 내가 깨달은 가장 큰 교훈은 '균형'이다. 집중과 휴식, 혼자만의 시간과 함께하는 시간, 기술적 성장과 소프트 스킬 발전 사이의 균형을 잘 잡는 것이 결국 내가 원하는 목표를 이루는 길이라는 것을 배웠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내 방식대로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환경이 오히려 내 성장에 큰 자산이 되고 있음을 느낀다. 우테코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내가 마주할 실제 업무 환경과 매우 유사하다. 개발자는 결국 혼자 코딩하는 사람이 아니라 팀과 함께 성장하고 협업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AI 시대에 소프트 스킬이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코드를 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결국 사람들과 부대끼며 익혀야 하니까. 그래서 매일 캠퍼스에 나와 있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앞으로도 놀 땐 놀고, 집중할 땐 집중한다. 규칙은 이거 하나다. 이 규칙을 지키면서 낯선 환경에서 집중하는 내 방법을 계속 찾아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