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성장한다는 것
혼자 성장하는 게 효율적일까, 함께 성장하는 게 효율적일까?
나는 이전까지 혼자 성장하는 것이 무조건 효율적이라 생각했다. 왜냐하면 혼자 공부를 할 때 더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고, 혼자 개발할 때 더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효율적으로 개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함께 자라기와 우아한테크코스 등 많은 사람들은 함께 성장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뭘까?
‘함께 성장한다는게 도대체 뭘까?’에 대한 답, 내가 우아한테크코스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 중 하나이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것
지난주 처음으로 머리를 많이 써서 머리가 아픈 경험을 처음했다. 그 시점은 페어 프로그래밍을 1시간 했을 때였다. 페어 프로그래밍을 고작 1시간 했을 뿐인데 머리가 팽팽팽 돌아갔다는게 느껴졌다. 머리를 쉬지 않고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생각을 한 것이다. 어떻게 나는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며 머리를 많이 쓴 걸까?
- 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페어에게 설명해야한다.
- 내가 하는 논리의 흐름을 페어에게 설명해야한다.
- 내가 작성한 코드, 작성할 코드를 페어에게 설명해야한다.
- 페어가 의문을 제기하면 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한다.
- 페어가 하는 모든 행동에 대해 페어에게 질문해야한다.
- 페어가 코드를 작성하면, 이에 대해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질문을 해야한다.
- 페어가 코드를 작성하면, 그 논리에 대해 질문을 해야한다.
- 페어의 입장에 대입해서 ‘나라면 어떻게했을까?’를 고민해야한다.
1번은 드라이버, 2번은 네비게이터일 때 입장을 작성한 것이다. 위와 같은 과정을 옆에 페어가 있는 덕분에 계속해서 의식적으로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페어에게 모든 행동에 대해 설명을 하며 내 행동에 대한 근거가 생긴다. 평소였으면 논리의 흐름따위는 없이 코드를 작성했을 것이다. 하지만 옆에 페어가 있으니 논리의 흐름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이게 이러니까, 이거 먼저 할 거고 그 다음에 이거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가 작성한 코드 하나하나에 대한 근거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페어가 질문을 할 것을 예상해 최대한 근거 있는 코드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페어가 하는 모든 행동을 지켜보며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그리고 의문이 되거나 근거를 따로 설명하지 않는 페어의 행동에 대해 꼬치꼬치 질문을 했다. ‘이건 왜 이렇게 한건가요?’,’이런 방식은 어떤가요?’
페어와 소통하고, 페어를 지켜보고, 페어에게 설명하며 나는 근거를 만들어내고, 머리를 가속화하는 연습을 했다.
이러한 과정을 혼자서 할 수 있느냐? 불가능한 경험이었다. 함께 했기에 가능한 경험이었다.
질문과 답변을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것
누군가가 내 코드를 보며 질문을 한다. ‘이거 왜 클래스로 짜셨어요?’ 나는 당연히 클래스로 작성하는 것이 응집성, 캡슐화 면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라니..? 머리가 팽팽팽 돌아가기 시작한다. 상대에게 내 코드에 대한 근거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상대방이 나에게 무언가 질문을 하는 순간,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이 욕심은 내가 무언가 상대방에게 설명했을 때 상대방이 ‘아~!!!’ 하며 아하 포인트를 느끼게 해준 사람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때의 쾌감은 정말이지 짜릿하다. 상대방을 설득했다는 성취감과 함께 상대방을 설득했다는 말은 내 말에 논리가 있었다는 말이고, 상대방을 이해시킬 정도로 이 지식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질문에 대해 답변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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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에 답변하며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게 된다.
다른 말로 메타인지라고 한다. 내가 정말로 아는 것이 아니라면 설명 자체를 하지 못한다. 자신이 설명하면서 ‘이거 아닌데..?’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이는 자신이 잘 모른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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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을 설득했을 때의 쾌감은 짜릿하다.
앞서 예시를 들어 설명한 내용과 동일하다. 이 쾌감은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내적 동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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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과 유대감이 쌓인다.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누군가에게 질문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의 질문에 답해주는 것. 전자의 경우 내 취약점을 드러내는 행위이고, 후자는 상대방의 취약점을 보완해주는 행위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둘 간의 신뢰가 쌓인다.
상대방과 신뢰가 쌓이며 유대감도 함께 쌓이고, 이는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상대방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는 것이다. 유대감을 쌓이지 않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어지간히 쉬운 일이 아니다. 상대방이 들어줄지 안들어줄지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고, 만약 들어준다고 하더라도 내가 무언가 해주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대감이 쌓인 관계에서는 이 부담감을 사그라들게 만든다.
질문과 답변은 상호간의 성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들을 느낀 이후, 나는 누군가가 나에게 질문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환영하고 있다. 잘 웃지 않는 성격탓에 누군가 질문에 답변했을 때 ‘내가 답변을 하는 것에 귀찮아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을까봐 반성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누군가가 질문을 해오면, 상대방도 부담감을 가지지 않도록 웃으면서 환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음으로, 질문을 하며 성장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서 의문점이 해결되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의문점이 해결되지 않았다면? 그럼에도 그 질문을 하기 위해서 혼자서 고민하고 노력하고 찾아본 과정과 질문을 한 과정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질문을 하기 위해 혼자 고민하며 혼자서 정답을 찾을 수도 있고, 질문을 하며 생각이 정리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이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답변을 통해 보다 넓은 사고를 사고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화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것
지난주 금요일, 조원들과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는 중에 여러 질문이 오갔다. ‘우아한테크코스를 지금까지 한 소감은 어때요?’,’우아한테크코스를 수료했을 때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가 있어요?’,’어떤 회사에 가고 싶어요?’ 이런 대화에 답변하며 나는 우테코에서의 목표, 개발자로서의 목표에 대해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었다.
이런 대화를 하며, 질문을 들으며, 답변을 생각하며, 답변을 하며, 다른 사람 답변을 들으며, 답변에 대해 돌아보며 여러 번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는 정말로 어떤 회사에 가고 싶을까?’,’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이런 질문을 서로 주고받는 것 자체만으로도 내 생각들을 활성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다. 이런 대화는 혼자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풍부한 관점과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내 생각을 명확히 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의지한다는 것
우아한테크코스는 무려 10개월동안 함께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총 5단계로 구성이 되어 있으며 마지막 5단계는 취업 준비라는 피날레의 단계이다. 이렇게 10개월동안 함께 고민을 나누고 함께하고, 이야기하고, 의지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힘이 된다. 크루들 뿐만이 아니다. 코치님도 항상 우리 곁에 계신다. 원온원을 신청하면 다들 환영하며 함께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질문하면 언제든지 친절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리뷰어님들도 항상 우리의 과제에 대해 꼼꼼한 피드백을 해주시고, 질문에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신다.
이렇게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로 둘러쌓인 환경 덕분에 힘이 들 때 힘이 되어주고, 방향을 잃을 때 방향을 바로잡아줄 것이라는 것에 의심이 들지 않는다. 그 자체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이 되어준다. 내가 ‘프론트엔드 개발’과 ‘소프트 스킬’이라는 싸움터에서 안전하게 싸울 수 있게 해주는 갑옷이 되어준다. 덕분에 묵묵히 내 갈 길을 걸어갈 힘이 되어준다.
우테코를 예시로 들어 이야기를 했다. 만약 학교에 다닌다면 주변 환경은 동기, 동아리원, 교수님, 조교가 될 수 있다. 회사라면 동기, 팀원, 사수, 팀장님이 될 수 있다. 이렇게 환경 속에서 의지할 수 있는 사람들로 둘러쌓여있다는 것은 참으로 큰 힘이 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기반이 되어주는 것 같다. 혼자 앞으로 나아갈 때는 때로는 길을 잃거나 지칠 수 있지만, 함께할 때는 서로가 서로에게 길을 알려주고 힘이 되어준다. 결국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서로의 성장을 도우며 함께 나아가는 여정인 것 같다.
맺으며
혼자 성장하며 얻을 수 있는 것과 함께 성장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은 명확히 다르다. 개발을 잘하는 것, 무언가 배우는 것은 혼자서도 충분히할 수 있다. 아니, 이러한 것들은 혼자서 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개발을 ‘함께’ 잘하는 것, 무언가 ‘확실하게’ 배우는 것, 안정감을 느끼는 것은 혼자서 할 수 없다. 함께 할 때 가장 효과적이다. 함께 나누고, 공유하고, 의지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이러한 우테코 3주차에 느낀 ‘함께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이다. 앞으로 남은 우테코에서의 37주 동안 내 ‘함께 성장한다는 것’의 의미가 어떻게 변화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