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우리는 살아가며 수없이 고민을 하고 선택을 한다. 인간은 하루에 평균 150번의 선택을 한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고민과 선택은 시작이 된다. ‘아, 피곤한데 좀만 더 잘까?’
그리고 자기 전에도 고민과 선택을 한다. ‘넷플릭스 조금만 더 보고 잘까?’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항상 우리는 고민과 선택을 하고 있다. 필자는 글을 쓰는 지금도 ‘여기에 뭐라고 적지?’,’앞으로 어떤 식으로 글을 이어나가지?’,’글을 어느정도의 길이로 작성할까?’ 등 끊임없이 고민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이 고민들을 내가 내린 결정으로 선택하고 있다.
고민에는 단순한 것부터 복잡한 것까지 종류가 다양한다. ‘지금 일어날까, 더 잘까?’하는 이분법적인 고민부터 ‘앞으로 어떤 진로를 가져야할까?’, ‘어떤 직장을 선택해야할까?’와 같이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야하는 고민까지 다양한 층위의 고민들이 존재한다. 이러한 고민들은 때로는 우리를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오래 고민하다 보면 오히려 결정을 지체시키고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고민을 줄이고 더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
고민을 줄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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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을 만든다.
습관은 고민의 시간을 0에 수렴하게 만들어준다. 아침에 일어나는 상황을 예시로 들어보자. 아침 8시에 일어나는 습관을 만든 사람은 아침 8시 알림이 울리는 순간 습관적으로 ‘8시네’하고 벌떡 일어난다. 또한 운동을 가기 전을 예시로 들어보자. 17시 30분에 운동을 가는 습관을 만든 사람은 그 시간이 되면 습관적으로 운동을 가게 되어있다.
위 두 가지 사례의 공통점은 습관적으로 행동한 덕분에 고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긍정적인 습관을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것이 고민을 줄이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이 ‘습관’을 만드는데는 개개인의 최소한의 노력과 의지가 필요하다. 이 습관을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따로 다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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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칙을 만든다.
인간은 평생 후회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사고를 하는 이상 후회는 따라올 수밖에 없다. ’그 때 국내 주식을 사지 말껄’,’지난 주에 팝콘 먹지 말껄’. 내 머릿 속 깊은 곳에도 많은 후회들이 꽁꽁 숨어있다. 하지만 이 후회의 감정들은 모두 ‘원칙’에 꽁꽁 싸메져있다.
필자의 경우 후회되는 일을 하면 먼저 그 후회되는 일을 곱씹어본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 후회되는 일을 기록한다.
- 내 생각, 그 당시의 상황, 환경들을 곱씹어보며 기록한다.
- 문제점을 파악한다.
- 앞으로 같은 후회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앞으로 해야할 액션 아이템을 만든다.
후회되는 일을 곱씹어보며 이제 액션 아이템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그럼 이 액션 아이템이 바로 원칙이 된다. 이제 원칙이 만들어졌으니 후회되는 일에는 더이상 후회의 감정이 남아있지 않다. 이 일은 오히려 나를 더 성장시켜주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을 사지 말껄’이라는 후회는 ‘앞으로 국내 주식은 하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될 수도 있고 ‘친구 말에 휘둘려 사지 않는다’는 원칙이 될 수도 있다. ‘지난 주에 팝콘을 먹지 말껄’이라는 후회는 ‘앞으로 1년간 팝콘같은 단 것을 먹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원칙을 지키면 앞으로 동일한 유형의 후회되는 일을 다시 겪지 않을 것이다. 같은 후회를 다시는 하지 않는다니 이 어찌나 기쁜 일인가? 원칙은 후회되는 일을 함께 떠올릴 때 한층 더 강화된다. ‘그 때 그래서 후회했었지’라는 회상과 함께 원칙을 더 지켜야할 강력한 동기가 된다.
정리하자면 후회를 하며 이를 통해 원칙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칙들은 앞으로의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의 시간을 크게 줄여준다. 우리가 이미 정해놓은 원칙이 있다면 그 상황에서 우리는 더 이상 고민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원칙은 우리의 의사결정 과정을 단순화하고 명확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나의 경우 ‘원칙’이라는 노션 페이지에 살아가며 만들어진 원칙을 하나씩 만들어나가고 있다. 또한 고민이 생기면 이 이 원칙에 따라 선택을 내린다. 그럼 이 원칙은 이미 내가 후회되는 일을 실제로 겪어보고, 배운 점을 바탕으로 만든 것이기에 후회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만약 그럼에도 후회가 생기는가? 오히려 좋다. ‘앞으로 이 후회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해보자.
개발 경험을 쌓는 과정은 곧 우리만의 ‘개발 원칙’을 만들어가는 여정과도 같다. 개발을 하며 처음에는 단순한 기능을 구현하더라도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된다. ‘기술은 무엇을 쓸까?’부터 시작해서 ‘여기에 if문을 쓸까 switch문을 쓸까?’,’함수는 분리할까?’ 등 끊임없는 고민의 늪에 빠지고는 한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할수록 나만의 원칙이 만들어진다. ‘SSR이 필요한 경우에는 Next.js를 사용하자’, ’2개 이하의 분기 처리에서는 if문을 사용하자’, ’함수는 하나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최대한 분리하자’. 이러한 원칙들은 개발 생산성을 점진적으로 향상시킨다. 또한 고민의 시간을 줄여 더 많은 시간을 실제 개발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칙들은 마치 우리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대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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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결정을 내린 선택은 번복하지 않는다.
세상에 모든 고민에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늘 밥을 무엇을 먹을지, 프로젝트에서 어떤 기술 스택을 선택할지, 앞으로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대부분의 고민에는 정답이 없다.
정답이 없는 고민에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첫 번째는 오답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정답이 없을 지라도 오답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웹 프로젝트를 시작하려는데 개발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고 해보자. Vue, React 등 다양한 기술 선택지가 있을 것이다. 내가 Vue를 다뤄보지 않은 개발자라면 개발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Vue를 선택하는 것은 오답일 것이다. 하지만 React만을 사용하느냐 Next를 사용하느냐는 고민해볼만한 선택지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답은 없다. SEO, SSR, 이미지 최적화가 필요하다면 Next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팀원들이 Next를 다뤄본 경험이 없다면 오히려 React를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Vue라는 오답을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내가 처음 결정한 선택을 믿고 끝까지 나아가는 것이다. 위 사례에서 팀원들과 토론을 통해 React를 선택했다고 가정해보자. 하루가 지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Next.js가 더 좋은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팀원들과 또 토론을 진행한다. 이런 식으로 결정을 번복하다 보면 프로젝트는 제자리걸음을 하게 되고 팀원들은 혼란스러워할 것이다. 한 번 내린 결정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하고 재고하는 것은 결국 시간과 에너지의 낭비일 뿐이다. 정답이 없는 선택에서 중요한 것은 결정을 내린 후 그 선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이다. 물론 React를 사용하면 안되는 치명적인 근거가 생겼다면 이는 다시 재고할만한 사항이다. 그러한 경우가 아니라 단순히 내 생각의 변화라면 처음 내린 결정을 믿고 전진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결정을 번복하는 순간 우리는 다시 고민의 늪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시간을 더 지체시키는 지름길이다.
물론 한 번 결정 내린 선택에 대해 주기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애자일 방법론에서는 스프린트 회고를 통해 우리가 선택한 방향이 올바른지,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하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러한 주기적인 점검은 우리가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막아준다. 하지만 이를 너무 자주 가질 경우 오히려 혼란만 야기할 뿐이다. 예를들어 학습 방법에 대해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해보자. 학습 방법에는 강의, 책, 오픈소스, 블로그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처음 내린 결정은 강의를 통한 학습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하루 강의를 들어보니 ‘강의는 너무 비효율적인 거 같아’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즉시 다른 학습 방법으로 전환하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 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강의가 아니라 블로그를 통해 학습하면 더 빠르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까지 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이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현재의 학습 방법을 유지하면서 정말로 이 방법이 나에게 맞지 않은지, 혹은 단순히 초반이라 쉽게 느껴지는 것인지를 판단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이와 같이 우리가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적절한 기간’동안 고수하고, 이 선택에 대해 ‘적절한 기간’마다 재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는 이 적절한 기간을 1주일로 잡고, 1주일마다 내가 진행하고 있는 일이나 선택에 대해 회고를 진행한다. 이 회고를 통해 현재 방향이 올바른지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한다. 만약 치명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다면 다시 1주일간 그 선택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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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적자
머릿 속 생각은 추상적이다. 하지만 글은 구체적이다.
머릿 속 생각은 볼 수 없다. 하지만 글은 볼 수 있다.
머릿 속 생각은 마치 꼬여있는 실타래와 같다. 그리고 글로 생각을 작성하는 것은 마치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과 같다.
글로 적으면서 우리는 복잡했던 생각들을 차근차근 정리할 수 있고 더 명확한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머릿 속에 고민들이 가득한가? 그럼 글로 한 번 적어보자. 글로 적으면 우리의 생각이 더욱 선명해지고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가 쉬워진다. 또한 글로 적으면서 우리는 감정적인 판단에서 벗어나 더욱 객관적인 시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만약 그럼에도 해결이 되지 않는 고민이 있는다면 이 글을 시간을 두고 보자. 시간을 두고 보면 그 사이 분산된 사고 속에서 생각이 정리되어 해결의 실마리가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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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을 구하자
1번에서 글로 적으며 사고가 어느정도 확장되기는 하지만 혼자만의 시야와 관점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우리는 새로운 관점을 얻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해결책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비슷한 고민을 겪었던 사람들의 조언은 매우 실질적이고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그 조언의 대상이 멘토나 동료와 같이 실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AI가 될 수도 있다. AI의 경우 1번에서 적은 글을 복사-붙여넣기하여 자료로 제공하면 된다. 만약 사람이라면 글로 적으며 내 생각들이 정리가 되었기에 조언을 구하기에 보다 수월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종 결론은 반드시 내가 내려야한다는 것이다. 조언은 그저 조언일 뿐이다. 그들은 내가 작성한 글, 혹은 내가 말한 내용 중 일부를 바탕으로 조언을 해준 것에 불과하다. 내 상황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는 것은 나이다. 그리고 이 선택으로 인해 책임을 질 사람도 나이다. 이 선택으로 인해 혜택을 보거나 손해를 보는 것도 나이다. 마지막으로 이 선택을 내가 내가 내렸을 때 가장 큰 성장을 할 수 있다. 만약 다른 사람의 조언대로 선택을 했다고 해보자. 그럼 그 선택은 그 사람이 옳은 선택을 한 거지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려야 하며 조언은 그 결정을 위한 하나의 참고사항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맺으며
지금까지 고민을 줄이는 방법과 현명한 선택을 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리 인생은 마치 고민이라는 자물쇠를 하나씩 풀어가는 것과 같다. 매 번 열쇠를 찾고 어떤 열쇠가 맞는지 비교하며 자물쇠를 열 수는 없는 격이다. 점점 무겁고 많은 자물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풀어놓은 자물쇠는 다음에 즉시 풀 수 있게 열쇠를 찾아놓고 이를 함께 묶어놓는 것과 같다.
우리가 앞서 살펴본 '습관 만들기', '원칙 세우기', '결정 번복하지 않기'는 바로 이러한 열쇠를 정리하고 보관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글로 적기'와 '조언 구하기'는 새로운 자물쇠를 만났을 때 가장 적합한 열쇠를 찾는 방법이다. 특히 개발자로서 우리는 매일 수많은 기술적 결정을 마주하게 된다. 어떤 라이브러리를 사용할지부터 시작해 어떤 아키텍처를 선택할지, 코드를 어떻게 구조화할지 등 끊임없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위의 방법들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고민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결정을 더 효율적으로 내리는 것이다. 고민이 필요한 순간에는 충분히 고민하되 불필요한 고민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방향일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우리의 일상적인 결정들을 더 수월하게 만들어주고 장기적으로는 우리의 전문성과 판단력을 높이는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