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을 무지 잘하고 싶다. 일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 그래서 매일매일 일을 더 잘하기 위한 일지도 기록하고 있고, 이 일지를 통해서 액션 아이템을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이 ‘일지’에 대한 내용은 다른 글에서 작성하도록 하겠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나에게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작성하고자 한다.
일이란 무엇일까? 일은 회사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이다. 이 업무는 곧 회사의 목표, 방향성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계획의 일부이다. 다시 말해, 일은 내 회사가 성장하는 발판 중 하나라는 것이다. 내 업무가 하나의 나무라면, 회사의 목표는 숲인 것이다. 나는 아직 나무밖에 보지 못하는 거 같다. 내게 주어진 업무를 잘 해내는 데에만 집중을 하고 있다. 아직 숲까지 보기에는 시야가 좁은 거 같다. 점점 더 넓은 시야를 가져 숲을 보면서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럼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는 일을 잘한다는건 ‘완성도 있게, 빠르게 해내는 것’이다. 여기서 ‘빠르게’와 ‘완성도 있게 해내는 것’을 각각 분해해서 살펴보자.
- 완성도 있게
- 일을 잘하는 것의 기본은 완성도이다. 우리는 돈 받고 일을 하는 ‘전문가’이다. 전문가라면 내게 주어진 일을 완성도 있게 해내는 것이 기본값이 되어야 한다. 완성도가 부족하고, 빈 틈이 많은 상태로 제출을 하면, 특히 AI가 세상을 뒤흔드는 시대에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럴거면 선임 관리자가 AI를 쓰고 말지.
- 특히 AI가 판을 치는 세상에서 구현이 쉬워짐에 따라 완성도의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졌다. AI는 0에서 80에서 95까지는 잘 만들어준다. 80은 보통 만들어주고 상황에 따라, 기획 범위나 소통 범위에 따라(그 크기가 작다면) 95까지도 잘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걸 100으로 끌어올리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다. AI는 뭐가 잘못되고,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빠뜨렸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 빠르게
- ‘완성도’라는 기본기가 장착이 되었다면 이제 더 이상의 완성도는 의미가 없다. 완성도가 95 이상이면 충분히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100까지 끌어올리는 건 축적된 경험과 내 각종 역량(소통, 꼼꼼함, 기술력)이 향상됨에 따라 자연스레 해결해줄 것이다. 그럼 여기서 더 일을 잘하는 것은 무엇일까 했을 때 ‘속도’라고 생각한다.
- 사실 ‘완성도’라는 것은 누구나 시간이 주어지면 할 수 있다. 하루 종일, 내지 1주일 동안 그 일만 한다면 완성도를 누가 챙기지 못하겠는가. 하지만 1주일 걸릴 일을 하루 만에 하는 것은? 물론 여기서 기본값으로 완성도를 챙긴다는 가정하에 말이다. 그건 아무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완성도를 챙기면서 빠르게 하는 것은 누구나 하지 못하는 것이며, 이것이 일을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의 차이라 생각한다.
그렇다. 일을 잘하는 것은 완성도를 기본으로 챙기면서, 동시에 빠르게 하는 것이다. 이 둘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건 결국 시스템의 존재 유무이다. 완성도 있게 만드는 시스템과, 빠르게 만드는 시스템이 모두 필요하다.
그리고 위는 지극히 팀원인 내 입장에서 생각한 ‘일을 잘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팀장 입장에서 ‘일을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가장 첫 번째는 ‘내가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팀장은 팀원들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팀장은 대개 팀원들에게 업무를 분배하고, 의사결정이 필요하면 도움을 주고, 어려움이 있으면 함께 푸는 자리다. 그리고 팀장이 팀원과 가장 큰 차이점은 관리해야 할 사람이 여러 명이라는 것이다. 팀원은 본인만 관리하면 된다. 하지만 팀장은 2명 이상의 팀원과 자기 자신도 관리를 해야 한다. 만약 팀원이 해오는 작업마다 1-2개씩 놓치고, 일정이 밀린다면? 팀장은 그 팀원을 지속적으로 챙겨줘야 한다. 나라면 내 시간의 상당 부분이 그 확인에 들어갈 것 같다. 물론 팀장은 그 팀원이 일을 잘하게 도와줘야 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같이 찾아서 도와주는게 탁월한 팀장이라 생각을 하지만, ‘일을 잘한다’는 기준으로만 이 상황을 봤을 때 말이다.
그래서 나는 그런 팀원이 되고 싶었다. ‘팀장이 신경쓰지 않아도 알아서 일을 잘하는’ 팀원. 그런 팀원이 되고자 노력을 한 결과 위와 같은 두 가지의 요소가 도출이 되었다.
이제 막 첫 회사에서 일을 시작한 시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일을 잘하는 것’은 그렇다. 이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경력이 쌓이고 쌓임에 따라 분명히 바뀔 것이다. 그 때에 ‘일을 잘하는 것’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바뀔까? 궁금하다.
조금 더 근본적으로 다가가서 ‘나는 왜 일을 잘하고 싶을까?’ 에 대해서 생각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나는 일 잘하는 것은 선순환 구조라 생각한다. 일을 잘하면 → 더 일을 빠르게 할 수 있게 되고(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완성도는 기본이다) → 내 여유 시간이 생기고 → 더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시스템을 만들고 → 이러한 방법을 발견하고 시스템을 만들었으니 더 일을 잘하게 되고 → 더 일을 빠르게 하게 되고 → 여유 시간이 생기고 .. 이러한 선 순환 구조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어느정도 일을 잘하기 위한 방법과 시스템이 만들어졌다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게 많은 일을 잘 해내면서(즉 완성도와 속도) 팀 내 신뢰가 쌓인다. 그럼 내게 점점 더 어렵고 중요한 일이 주어진다. 이 일 또한 잘해내면 더 많은 신뢰가 쌓인다. 그리고 점점 여유가 생기고, 팀 내에 성과를 쌓을 수 있게 된다. 그럼 팀 내에서 인정을 받고, 성과에서 고평가를 받을 수 있고, 연봉 협상에서 유리해진다. 그리고 다음 직급으로 올라갈 수 있게 된다. 또한 성과는 지금 이 회사 안에서만 작용하지 않는다. 쌓인 성과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어디서든 대신 말해주는 근거가 된다.
결국 내 커리어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쌓아가기 위한 시작점은 ‘일을 잘하는 것’인 것이다. 일을 잘하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위치에 오르고, 그에 걸맞은 보상을 받기 위한 시발점인 것이다.
나는 이 중에서 첫 번째 ‘일을 잘하고 → 여유 시간을 만들고 → 방법/시스템을 만들고 → 일을 더 잘하고 → 여유시간을 더 만들고 → 더 많은 일을 “잘” 하며 신뢰를 쌓고’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이다.
그래서 나는 일을 잘하고 싶다.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을 이루기 위해서, 내가 원하는 방향의 커리어를 쌓아가기 위해서. 즉, 더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보고, 원하는 위치에 오르기 위해서. 내 목적은 뚜렷하다.